[칼럼] 추락하는 대한항공, 특단의 조치 필요한 때

COLUMN / 김인환 기자 / 2020-01-17 19:36:42
  • 카카오톡 보내기
▲ 김인환 기자

[넥스트뉴스=김인환 기자] “우리 같은 사람한테 가족은 좀 다른 의미다. 효도도 사업이고 아버지가 밥을 누구와 먹었냐는 것도 비즈니스다. 형제를 이겨야 하고 경쟁하다 힘에 부치면 그가 없어지길 바란다. 그러니 형제간에 무슨 우애가 있겠나.”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등장하는 재벌가 딸 손예진의 대사다.

물론 이 드라마를 특정 기업을 겨냥해서 만들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한진 오너일가의 행태를 보면 저 대사보다 결코 덜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경영방식을 놓고 동생 조원태 회장을 공개비판 했다. 이에 조 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고문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어머니는 누나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격분한 조 회장은 자신의 여동생과 아내, 어린 자녀들까지 지켜보는 가운데 어머니 앞에서 기물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아연실색할 일이다. 온갖 비난이 들끓자 이들은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등 돌린 여론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사과도 비즈니스에 불과할 거라는 느낌 때문이다.

그런데 이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누나는 또 다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이 한진칼에 적대적인 강성부 펀드 KCGI뿐 아니라 경영 참여를 선언한 반도건설과 회동을 가진 것이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이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세간에선 이를 두고 反조원태 전선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이에 사내에선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제발 좀 가만히 있으라.”

‘땅콩 회항’으로 촉발된 한진 오너일가의 흑역사로 회사 명성은 추락을 거듭했고 국민의 뇌리에는 ‘갑질 가족’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각인됐다.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이 740%가 넘는 회사다. 결국 오너 일가는 부채로 회사를 굴리며 경영권을 놓고 골육상잔의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상위 0.1%의 권력가와 재력가의 사고방식을 우리가 알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건 그들에게 돈과 권력은 때론 가족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자식은 부모를 욕하며 닮는다’고 했다. 부모 세대의 그런 행위들이 감수성 예민한 어린 자녀들에게 끼칠 영향을 생각하면 상당히 우려스럽다. 무엇보다 오너 일가의 갑질 행태는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조氏 형제가 선친인 故 조양호 회장보다 경영을 더 잘할 거란 기대는 무리일지 모른다. 다만 잘 할 자신이 없으면 여론의 요구대로 가만히 있거나 가만히 있을 용기도 없으면 전문 경인인을 영입해야 한다.

그것만이 추락한 대항항공이 다시 비상하는 길이다.

 

김인환 기자 director@nextnews.kr 

[ⓒ 넥스트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