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한복인가 기모노인가"···무인양품, '한국 전통' 마케팅 꼼수 논란

산업 / 김혜진 기자 / 2020-06-29 18: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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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혜진 기자>

 

[넥스트뉴스=김혜진 기자] 일본 잡화 브랜드 ‘무인양품’이 최근 무리한 마케팅으로 도마에 올랐다.

1년 이상 계속된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은 일본 기업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생존전략을 펴고 있는데 특히 무인양품은 ‘한국의 전통’을 콘셉트로 인테리어를 꾸며 ‘도가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9일 기자가 최근 오픈한 강남의 한 무인양품에 방문했을 때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은 제법 붐비고 있었다.

1층 매장에 들어서니 한쪽에 한국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장류 및 국물용 다시마와 멸치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2층엔 한복을 테마로 한 여름 옷들이 전시돼 있었다.

이어 3층엔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뚝배기, 때밀이타올, 제기, 양은냄비 등을 전시했다. 특히 한국 활자를 콘셉트로 한 활자도장과 책들이 눈에 띄었다.

많은 네티즌에게 비난을 받는 건 아무래도 한국 전통의상을 콘셉트로 한 의류와 영상이다.

실제 매장엔 자칭 ‘한복을 콘셉트로 했다’는 옷들이 거치대와 매대에 진열됐는데 질감과 모양이 흡사 기모노를 연상케 했다.

 

▲ <사진=김혜진 기자>


또 벽걸이 TV를 통해 대한민국 활자를 소개하는 영상에선 3·1운동과 독립선언서를 언급해 주변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매장을 둘러보던 한 고객은 ”소문을 듣고 한번 와봤다“며 “저런 영상을 트는 행위는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이 취할 태도는 아닌 것 같다”고 쓴소리를 냈다.

또 다른 고객은 “이곳 어디에도 한복 콘셉트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한국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처절한 꼼수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영상에 '1919년 3.1운동 독립선언서를 인쇄한'이라는 자막이 나오고 있다. <사진=김혜진 기자>


인터넷상에서도 무인양품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누리꾼은 “무인양품이 마치 한국 전통기업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적임’과 ‘전통’을 강조했다”며 “너무 속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독일인이 예루살렘에 유대인 전통 제품 출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반응도 있었다.

다만 일부는 “현지화 전략으로 볼 수 있지 않냐”, “마케팅 수법인데 특정 디자이너를 카피한 것만 아니면 문제될 것 없지 않느냐”며 이를 옹호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쉽사리 풀리지 않는 불매운동에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한국화' 전략을 펼치는 것인지, 아니면 ‘기무치’처럼 한국의 것을 베껴 ‘일본화’하려는 전략인지 어쨌든 달갑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혜진 기자 next.hj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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