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떼는 롯데쇼핑, 200개 점포 정리...‘서비스업’ 변신 가능할까?

산업 / 김승직 기자 / 2020-02-14 16: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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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넥스트뉴스=김승직 기자] 롯데쇼핑이 거듭된 실적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간 고수했던 전통적 방식의 유통망을 정리하고 서비스 분야로 탈바꿈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1970년 창업한 롯데쇼핑뿐 아니라 업계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14일 롯데쇼핑은 “향후 5년간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0곳 이상을 정리한다”며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신동빈 롯데 회장이 사장단회의에서 밝힌 ‘수익이 안 나는 사업은 다 접는다’는 의지를 현실화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매출면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17조632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2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3% 감소했고 순익은 무려 –8536억원에 달했다.

이에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의 핵심역량인 최다 공간, 장기간 축적된 MD 역량, 최대 고객의 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한다”며 “마트 패션존은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진행하는 등 기존 매장 운영 개념에서 벗어나 융합의 공간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고객·상품·행동 등의 정보를 통합·분석하고 오프라인과 이커머스의 강점을 결합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 회사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국내시장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다운사이징 방침이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발표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를 급하게 반영하느라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기존 운영방식과 얼만큼 차별화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당장 구조조정에 따른 직원들의 일자리 문제도 화두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7000명에 달하는 직원의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일부 직원은 주변 점포로 재배치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확실한 대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이 같은 움직임이 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갈수록 확대되는 이커머스 시장에 비해 롯데쇼핑,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은 수익면에서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 한파가 휘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른 산업으로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승직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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