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체불임금 "스스로 해결하라"…인수전 발빼나

산업 / 김혜민 기자 / 2020-05-27 16: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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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항의 시위하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혜민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매각 성사 전 체불임금을 해결하라는 압박을 넣은 사실이 드러나 인수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측에 “체불임금 해결에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지난해 제주항공이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할 땐 이스타항공 측에 고용 승계를 약속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 전체가 경영난에 시달리자 지난 3월 구조조정으로 조건을 바꿨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계약해지·희망퇴직자를 신청받으며 계약 지속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제주항공 역시 경영난에 닥치며 상황이 급변했다. 1700억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이어 출자증권 취득 날짜도 태국·베트남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이란 이유로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체불임금이 최소 220억원이 넘는 이스타항공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구조조정에 이어 계약이 3년 이상 남은 리스 항공기까지 반납하며 긴축경영에 힘을 쏟았으나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올 1분기 자본 총계는 –1042억원으로 자본잠식 사태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 실소유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사재출연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545억원은 모두 이 당선인 일가가 가져가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역시 사재출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주항공 관계자는 “구체적 방안을 언급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제주항공 측은 유상증자에 관해 “자구안 마련의 일환일 뿐 이스타항공 인수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도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인수 의지를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인수 논란에 선을 그었다.

결국 모든 피해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더욱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제주항공 매각 발표 직전 본사를 서울 강서구에서 영등포구로 옮긴 뒤 경영진이 직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어 직원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경영진의 무책임한 모습에 실망이 크다”며 체불임금을 두고 줄다리기 하는 경영진에 분노를 드러냈다.

 

또 정부를 향해서도 “노동부도 이번 사안에 무관심하다”며 “추가 진정을 넣을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김혜민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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