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탐사] ① 코레일네트웍스 수상한 ‘잡손실’···2년간 2억1천만원

산업 / 김혜민 기자 / 2020-08-07 15: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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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손실' 꾸준히 고액 기록···"공개 불가한 내역"
노동자는 저임금으로 신음···임금교섭도 거부당해
▲ 2018년 8월 9일 취임사 중인 강귀섭 코레일네트웍스 사장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혜민 기자] 강귀섭 코레일네트웍스 사장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한 언론 보도로 드러난 가운데 재무제표 중 증빙자료도 없는 ‘잡손실’ 비용이 수년간 과하게 책정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철도공사의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의 강 사장은 법인카드를 가족 여행·식사 대접·담배 등 사적인 영역에 사용하고 업무 추진비를 축소해 공시해 논란이 일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레일네트웍스는 한국철도공사가 지분 89%를 보유한 자회사다. 승차권 판매·주차장 운영·여객차 운행 등의 업무를 위탁받아 진행한다. 2019년 기준 매출 966억5236만원, 당기 순이익은 –24억5300만원이다.

강 사장의 2018년 8월~2020년 5월 법인카드 사용 금액은 총 7400만원이다. 1년에 약 4000만원 가량을 썼다.

하지만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ALIIO)에 따르면 업무 집행비는 800만원 정도로 집계돼 있다. 그럼 나머지 금액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궁금해 재무제표를 들여다 봤다.

눈에 띄는 항목은 ‘잡손실’이다. 2019년 코레일 네트웍스의 잡손실은 4434만원이다. 강 사장이 1년간 쓴 금액과 비슷하다. ‘다른 사장들은 더 심했다’는 내부 직원의 고발을 뒷받침하듯 2018년엔 잡손실만 1억7000만원 가량이다.

잡손실은 ▲영업활동과 간접적 관계가 있는 비용으로 기업회계기준 상 규정하고 있는 계정과목 이외의 비용 ▲계정과목에 속하더라도 소액이거나 중요하지 않아 별도로 처리할 필요가 없는 비용으로 위약금·세금 원 단위 절삭액·가산금 등이다.

코레일네트웍스는 설비공정이 필요하거나 제품 또는 유효기간이 필요한 식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닌 주로 인력 파견 회사다. 이에 4400만원, 1억7000만원은 ‘잡손실’로 보기엔 너무 큰 금액이다.

이에 <넥스트뉴스>는 코레일네트웍스 측에 잡손실의 구체적 내용을 명시하지 않은 이유와 왜 그렇게 금액이 높은지 물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가장 큰 비중은 전기에 지급했어야 할 영업료를 이번 분기에 지급한 경우”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올해 코레일네트웍스의 유동부채는 지난해보다 60억원 이상 늘었다. 주석에서도 잡손실 또는 미지급금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관계자에게 이유를 묻자 “내역 중 공개할 수 없는 것도 있어 잡손실로 처리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잡손실로 처리했다 하더라도 영업료·손해배상금·위약금 등은 증빙 서류를 보관해야 한다. 관계자에게 해당 서류가 있는지, 영업료 지급은 큰 금액인데 따로 항목을 만들지 않은 이유를 묻자 “알아보겠다”고 답한 뒤 연락이 되지 않았다.

 

코레일네트웍스는 강 사장이 감사를 받고 금액을 배상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인 만큼 방만한 운영에 대한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코레일네트웍스 직원들은 낮은 처우로 고통받고 있다.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3425만원으로 공기업 자회사 중에서도 대표적인 저임금 회사다. 강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금액보다 1000만원이나 적다.

 

노사관계도 좋지 않다. 노조는 지난 2017년 비정규직 노동자 108명의 해고를 막기 위해 시위를 했고 지난해에는 일방적인 임금 교섭 불발 통보를 받았다.

한편, ‘낙하산의 성지’라 불리는 코레일네트웍스는 2009년 이후 사장을 역임한 6명 중 4명이 정치권 출신이다.

2009~2011년 4대 사장직을 맡은 이가연 씨는 한나라당 총선 후보였고 2014~2016년 6대 사장직을 연임한 김오연 씨는 새누리당 출신이다. 2016년, 2018년 두 번이나 사장 자리를 맡은 박율근 씨와 현 사장인 강귀섭 씨는 각각 친박계였던 홍사덕 전 의원, 정세균 총리의 보좌관 출신이다.

 

김혜민 기자 enam.he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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