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뉴스] 다친 아버지 싣고 1천200km 달린 인도 '자전거 소녀'

포스터뉴스 / 김혜진 기자 / 2020-05-25 14: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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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witter(@Radheshyam_01) 제공

 

[넥스트뉴스=김혜진 기자] 인도의 15세 소녀가 '코로나 봉쇄' 속에 다리를 다친 아버지를 자전거에 태우고 1200㎞ 떨어진 고향으로 일주일 만에 돌아와 찬사가 쏟아졌다.

2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뉴델리 외곽 구르가온에 살던 15세 소녀 조티 쿠마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아버지가 실직하자 어머니가 사는 비하르주 다르방가로 귀향을 결심했다.

쿠마리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쓸 수 없는 상태였다. 더구나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3월 25일부로 국가 봉쇄령을 발동, 필수업종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출을 금지했다.

쿠마리는 수중에 있는 2000루피(3만3000원)를 털어 중고 자전거를 산 뒤 아버지를 뒤에 태우고 지난 10일 고향으로 출발해 일주일만인 16일에 도착했다.

물 한 병만을 가진 채로 출발해 일주일간 낯선 사람들에게 물과 음식을 얻어먹으며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단 한 차례만 트럭을 얻어탔을 뿐이었다.


쿠마리는 "힘든 여정이었다. 날씨가 너무 더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대로 있었으면 아버지와 나는 굶어 죽었을 것이다. 내 목표는 단 한 가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유명해진 것이 좋긴 하지만, 유명해지려고 자전거를 탄 것은 아니다"며 "자전거를 탄 것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쿠마리의 사연은 인도뿐만 아니라 외신을 통해 세계로 퍼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 이방카는 SNS를 통해 "인내와 사랑의 아름다운 업적"이라고 칭찬했다.


인도 사이클연맹은 쿠마리를 데려와 국립 사이클 아카데미 연습생 입단 테스트를 하고 싶다고 나섰고, 다르방가 지방정부는 쿠마리를 현지 학교 9학년에 입학시키고 새로운 자전거와 교복, 신발 등을 선물했다.


쿠마리는 "학업을 먼저 마치고 싶고, 힘든 여정으로 체력이 약해졌다"며 사이클연맹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아직 고민 중이라고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김혜진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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