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후 한국만 날았다···빅4 시총도 ‘역전’

경제 / 김승민 기자 / 2020-08-07 14: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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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수출규제로 큰 타격이 예상됐던 우리나라 산업이 오히려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는 수치가 나왔다.(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승민 기자]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가 지난 1년간 오히려 일본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가 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초 큰 타격을 받을 거라 예상했던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오히려 호황기를 맞고 있다. 또 자동차 산업은 일본과의 격차를 좁혔고 배터리 부문은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LG화학 등 한국의 4대 기업 시가총액은 지난 3일 기준 470조원으로 일본의 4대 기업인 도요타·소니·파나소닉·도시바의 390조원을 결국 앞질렀다. 지난 3월 기준 한국 4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337조원으로 일본의 387조원보다 적었다.

◆ 국내 반도체 산업 영업익 오히려 올라···삼성, 2030년 시스템반도체 분야 정복 의지도

반도체를 정조준한 일본의 노림수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이 국산화와 해외 공급처 대체에 성공하면서 오히려 일본 측 기업들의 점유율만 하락시킨 꼴이 됐다.

가장 큰 폭의 실적상승률을 보인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에서 1조964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나 늘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5조4300억원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 특히 하반기 실적 상승 전망에 주가도 오르고 있다. 2분기 글로벌 휴대폰 판매부문에서 20%를 기록, 화웨이에 단 0.2% 차로 1위를 내주긴 했으나 3분기 이후 1위를 되찾는다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도 글로벌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지 센서 부문에서 소니에 이어 2위, 파운드리 분야에선 대만 TSMC에 이어 2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를 발표하고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며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 현대차,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장밋빛 전망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에서 5903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52%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지난해 글로벌 2위였던 일본 도요타는 98% 하락한 1560억원에 그쳤고 혼다는 적자전환 해 현대차가 이들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에 대한 대대적 투자로 글로벌 점유율 10%를 달성, 글로벌 완성차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7.2%의 점유율로 테슬라와 폭스바겐, 르노·닛산 그룹에 이어 4위지만 설계 완성도와 효율성 측면에서는 테슬라 다음으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LG화학, 파나소닉 추월···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올라

LG화학의 기세는 한마디로 무섭다. LG화학는 올해 2분기에서 매출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31% 넘게 증가했다.

특히 전지부문이 돋보인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에서 24.6%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위였던 중국 CATL을 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ATL은 지난해 상반기 14%에서 10%로 떨어졌다. 일본 파나소닉은 지난해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이에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8230억원과 영업이익 1555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지사업 전체 매출 중 60%가량을 전기차 배터리에서 올렸다.

주가도 연일 최고치를 찍으며 7일 현재 국내 시가총액에서도 약 52조원을 기록, 삼성전자(약 345조원)와 SK하이닉스(약 58조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사진=각 사>

양국 간 수출입 추이도 한국이 유리하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3월 9.9% 성장을 제외하곤 1월(-7.0%), 2월(-1.3%), 4월(-12.8%), 5월(-30.1%), 6월(-17.7%), 7월(-21.5%) 모두 역성장했다.

수입 역시 지난해 -12.9%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 3월(1.7%)를 빼면 1월(-21.9%), 2월(-0.9%), 4월(-13.9%), 5월(-16.5%), 6월(-8.0%), 7월(-9.2%) 모두 마이너스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오랜 기간의 무역 긴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수입·수출에서 일본의 점유율은 각각 10%와 5%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지난 1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는 의외의 분석을 내놨다.

또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수출입 추이를 일본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한국의 수출입 실적은 대일 실적과 연계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019년 하반기부터 양국 간 교역이 더욱 위축된 이유는 분쟁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외부의 악화된 환경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결국 무역보복을 시작한 일본이 한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품목에서 큰 소해를 입었다고 진단했다.

 

김승민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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