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뉴스] 美 '흑인 사망' 시위 격화…전 세계로 퍼져

포스터뉴스 / 김혜진 기자 / 2020-06-01 14: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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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시위 주도세력 '안티파'규정 강경대응…백악관 옹호
미셸 오바마·마이클 조던·비욘세 등 인종차별 규탄
▲ DARNELLA FRAZIER 페이스북·AFP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혜진 기자]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시위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으로 이 남성이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가 접수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용의자로 지목된 조지 플루이드(46)라는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를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무릎으로 8분 넘게 목을 짓누르면서 사망에 이르게 했다.

플로이드는 해당 경찰관에게 목이 눌려 "숨을 쉴 수 없다", "제발 살려달라"고 했고, 주위 행인들도 제발 멈춰달라고 했으나 경찰은 그의 움직임이 멎은 후에도 진압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자 가혹한 경찰들의 모습에 흑인 사회와 시민들이 크게 분노하면서 미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의 인종차별 문화 속에 최근 몇 년간 잇따른 백인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 우월주의, 코로나19로 더욱 문제가 된 경제적 박탈감 등으로 흑인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시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격화돼 공공기관 등에 대한 방화 및 약탈과 총격사건 등 폭력과 유혈사태로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20여개 지방 행정당국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고 수도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주 등 12개 주(州)가 방위군을 소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시위 주도세력을 '안티파'와 '급진좌파'라고 규정하고, "이들은 테러조직",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며 더욱 자극했다. 또 연방군 투입 등 강경대응 방침으로 갈등을 심화시켰다.

같은 달 31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경찰관의 과잉 진압에 대해 "조직적인 인종주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일부 인종주의적 나쁜 경찰들과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한 경찰들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평화적 시위를 독려하고 폭력을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폭력을 줄이길 원하고 약탈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 시위는 미 전역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돼 영국·독일·덴마크 등지에서 시위대가 모여들어 '나도 숨을 쉴 수 없다', '흑인 살해를 멈춰라', '플로이드에게 정의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셸 오바마·마이클 조던·비욘세 등 유명인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와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뿌리깊은 미국 내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과잉 진압 경찰관 4명은 모두 해임됐으며, 그 중 당사자인 데릭 쇼빈은 3급 살인 및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헤네핀 카운티의 지방검사 마이크 프리먼은 "지금까지 경찰관을 기소한 것 중 가장 빨리 기소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혜진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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