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0.3%↓…유가급락 영향

경제 / 김혜민 기자 / 2020-06-02 1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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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에 마이너스...공공서비스 물가 하락
통계청 “디플레이션 아닌 공급측 요인에 의한 일시적 저물가”

▲ <그래픽=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혜민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유치원비 지원 등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내린 것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물가 등의 상승폭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에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4월에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에는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상품 물가 중 농·축·수산물 가격이 3.1% 상승했다.

배추 작황 부진으로 채소가격이 오르고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소비’가 늘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긴급 재난지원금 효과도 일부 있었다.

농산물은 0.5% 하락했으나 이중 채소류는 9.8% 상승했다. 특히 배추가 102.1% 뛰어올랐다.

축산물은 7.2% 올랐다. 이중 돼지고기는 12.2% 상승해 2015년 2월(12.9%)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국산 소고기는 6.6% 상승해 2016년 12월(6.9%) 이후 상승률이 제일 높았다. 달걀도 9.1% 올랐다.

수산물은 7.7% 상승했다.

반면 공업제품은 2.0% 하락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8.7% 급락하며 전체 물가를 0.82%포인트 끌어내렸다. 휘발유가 17.2%, 경유가 23.0%, 자동차용 LPG가 14.4%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3%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0.1% 상승해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공공서비스 물가가 1.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낮췄다. 대구 고등학교 등록금 감면, 유치원비 지원, 지방자치단체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0.9% 올랐다. 외식 물가는 0.6% 상승하는 데 그쳐 예년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 코로나19로 여행 관련 서비스 물가가 낮아지며 외식 외 물가도 1.2% 상승에 머물렀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육이 2.8% 내렸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1986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교통은 2015년 10월(-6.9%) 이후 최저치인 -6.9%를 기록했다.

오락 및 문화(-1.6%), 통신(0.7%)도 하락했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2.4%), 보건(1.6%), 음식 및 숙박(0.8%), 의류 및 신발(0.8%) 등은 상승률이 플러스(+)였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반면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이는 해당 지수에서 고교 납입금, 석유류 등의 반영 비중이 높은 영향을 받았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이번 물가 하락은 수요측 요인이라기보다 공급측 요인이고 마이너스 물가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며 "일시적 저물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혜민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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