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같은 수원지 다른 브랜드, 가격은 천차만별…생수 ‘미스터리’

산업 / 김승직 기자 / 2020-05-29 12: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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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브랜드 생수도 지역에 따라 물맛 다를 수 있어”
“생수 가격은 브랜드 밸류와 유통 구조에 달려”
▲ 생수 사진 <사진=셔터스톡>

 

[넥스트뉴스=김승직 기자] 최근 오리온·LG생활건강 등이 생수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1조원에 달하는 생수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물맛과 가격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 브랜드의 생수 수원지가 제각각이고 한곳의 수원지를 공유하는 여러 브랜드의 생수 가격도 천차만별이라는 이유에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리온은 제주도를 수원지로 하는 ‘용암수’를 출시, 본격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고 LG생활건강은 조만간 울릉도를 수원지로 둔 생수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에 생수 종류는 급증했지만, 가격 기준이 모호해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앞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생수 원가추정 및 가격적정성 분석’(2018년 12월 기준)을 발표하며 생수 가격책정기준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분석에 따르면 같은 수원지를 공유하는 생수 브랜드라도 가격에 차이가 있다.

경기도 포천 수원지 물을 사용하는 ▲아이시스 ▲풀무원 ▲네슬레는 한 쇼핑몰에서 500ml 40개 기준 각각 ▲ 14220원 ▲ 11900원 ▲ 10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경남 산청군 수원지를 공유하는 ▲아이시스 ▲동원샘물 ▲아워홈 지리산수는 각각 ▲ 13900원 ▲ 11300원 ▲ 9500원이다.

가격도 문제지만 같은 브랜드 상품이라도 수원지, 생산 공장에 따라 물맛이 달라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생수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250여개의 신규 생수 브랜드가 생겼지만, 공장은 오히려 66곳에서 61곳으로 줄어들었다”며 “각기 다른 생수 브랜드가 공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같은 물을 페트병만 바꿔 담아 각기 다른 브랜드로 출시한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같은 브랜드 생수라도 수원지, 생산 공장 등에 따라 라벨에 표기된 성분표의 최대 경도 차가 50㎎/L를 넘긴다.

최대 경도 차는 물에 녹아있는 칼슘·마그네슘 등의 함량을 나타내는 수치로 50㎎/L 이상 차이라면 소비자가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이시스는 수원지가 경기, 충북, 경남·북, 전북 등 전국에 골고루 퍼져있으며 생산 공장 역시 제각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즉 동일한 아이시스 생수가 어떤 물은 풀무원의 물맛이, 또 어떤 물은 동원샘물의 물맛이 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자세한 자료는 파악이 안 돼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가격 기준과 관련해서는 “생수 가격은 시장점유율과 관계가 있다”며 “점유율이 낮은 생수 브랜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낮추기도 한다”고 답했다.

동원F&B와 풀무원 관계자 역시 “생수 가격은 판매관리비나 유통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같은 답변을 내놨다.

각 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생수 가격은 브랜드 밸류, 유통망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물맛이나 품질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생수 가격은 품질의 문제가 아니라 광고선전비·유통비 등의 영업활동비용에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랜드 이미지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수 성분에 차별성을 둬 경제적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시장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기준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제주삼다수(39.8%), 아이시스(13.2%), 백산수(8.5%) 순이다.

 

김승직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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