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탐방] (사)즐거운 눈빛 고양 시낭송가협회

사회 / 김병윤 대기자 / 2020-08-20 09: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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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낭송 행사에 참가한 (사)즐거운 눈빛 고양 시낭송협회 회원들 <사진=김병윤 기자>

 

[넥스트뉴스=김병윤 대기자] 침묵이 흐른다. 숨소리마저 멈춰 선다. 낭랑한 목소리가 고요함을 깨뜨린다. 시낭송이 물처럼 흐른다. 옹달샘의 조용함처럼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조용한 목소리가 이어지며 마음이 평안해진다. 졸졸거리는 시냇가의 물소리같이. 우렁찬 목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거센 파도가 밀려오는 듯하다.

시를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멋진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직업도 다양하다. 주부, 교사, 공무원 등 여러 분야에 퍼져있다. 나이도 천차만별이다. 남녀가 어우러진다. 여자가 남자보다 3배는 많다. 공통점은 오직 한가지. 시를 사랑하는 모임이다. 자작시도 발표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낭송을 즐긴다. 인생을 풍요롭게 하려고 노력한다.

화제의 모임은 고양 시낭송가협회다. 올해로 출범 9년째를 맞이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둥지를 틀고 있다. 고양시민이 아니라도 괜찮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다. 9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평균연령은 60세다.

은퇴 후 인생 2모작을 즐기며 살아간다. 최고령자가 91세다. 최저연령은 28세다. 세대 차이가 없다. 시낭송을 할 때는 모두가 한마음이 된다. 스스럼이 없다.

매주 한 번씩 시낭송 연습을 한다. 연습에는 평균 20~30명씩 참여한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연습에 몰두한다. 한 달에 한 번씩은 발표회를 한다. 회원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기쁨을 얻는다.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어디든지 달려간다.

장애인 복지관에는 한 달에 두 번씩 간다. 환우들의 정신연령이 6~7세다. 사랑 담긴 목소리로 시낭송을 해준다.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환우에게 큰 도움이 된다. 산만했던 분위기가 조용해진다. 집중력을 키워준다. 예절교육도 함께 한다. 기특하게도 잘 따라 한다.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다. 우리도 사회에 작은 일꾼이 되었다고.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길거리 시낭송 대회를 하고 있다. 시장에서 무슨 시낭송이야. 의문을 가질 만하다. 섣불리 예상하지 마라. 오가는 사람이 모여든다. 흥미로워서. 낮 설어서. 이유는 많다. 중요한 게 있다. 시낭송을 듣던 사람이 자리를 안 뜬다. 시낭송이 끝나면 시장을 둘러본다. 자연히 매출이 오른다. 상인들도 좋아한다. 상인들이 행사 준비에 적극 참여해 준다. 자연스럽게 상생의 사회가 형성된다.

 

▲ 축사하는 안희영 (사)즐거운 눈빛 고양 시낭송협회 대표 <사진=김병윤 기자>

다문화가족을 위한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한 줄의 시를 통해 정서적 함양을 키워주고 있다. 따돌림을 극복할 힘을 주고 있다. 학교의 징계를 받은 학생들 선도에도 힘쓰고 있다. 책을 읽어주며 사랑을 베풀어 주고 있다. 청소년기의 잠깐 실수를 성장의 계기로 만들어 주고 있다. 아름다운 언어로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다. 칭찬으로 과거의 잘못을 감싸주고 있다. 순수함이 배어난 웃음으로 받아들일 때 보람을 느낀다. 회원 모두는 자신들의 봉사를 내세우지 않는다. 이 시대 모든 어른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몸을 낮춘다.

고양 시낭송가협회는 순수하게 회원들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회비를 10만 원씩 낸다.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예전에는 찬조금도 있었다. 지금은 없다. 경제 불황을 직접 느끼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회원들은 동요가 없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이어가자고 한다. 행사 때마다 특별회비를 내며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우리의 정성이 담긴 고양 시낭송가협회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며 각오를 다진다.

 

김병윤 대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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