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장 “노조 파업 시 한국서 사업 그만둘 수도”

산업 / 김인환 기자 / 2020-09-25 03: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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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열린 한국GM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 선전전.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인환 기자]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노조 파업으로 또다시 생산 차질이 빚어진다면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2017년 9월 부임한 카젬 사장은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직전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다가 노조에 의해 감금당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결국 협상을 매듭지으며 한국GM의 법정 관리행을 막았다.

또 최근엔 모처럼 판매실적 호조로 “올해는 반드시 손익분기점을 넘기자”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이 같은 열정을 보이던 카젬 사장이 최근 한국GM이 내몰린 상황은 사업을 도저히 계속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호소한 것이다.

카젬 사장은 지난 7월 ‘불법 파견’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출국금지 상태다. 불법 파견 논란은 지난 8년여간 계속된 문제지만, 법인과 대표를 동시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처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카젬 사장은 “한국에는 유능한 인재들이 아무도 오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GM 사장이 되면 전과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GM 본사에도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카젬 사장은 또 “노조는 GM이 계속 한국에 머물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그건 정상적인 노사관계가 전제됐을 때 가능한 얘기”라고도 말했다.

그는 “본사의 시각에서 한국GM은 우려스러운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한국GM은 최근 노조에 인천 부평 2공장에 신차를 배정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 이르면 2022년 부평 2공장이 폐쇄될 수도 있다.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카젬 사장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노사갈등이다. 그는 “GM이 2028년까지 한국GM의 자산 또는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경남 창원공장에 총 8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노조는 이를 무기로 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GM 본사가 이미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만큼 한국에서 철수하기 힘들 것으로 예단하고, 무리한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젬 사장은 이를 두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노조의 무리한 행보가 계속되면 기존에 약속한 투자계획과 무관하게 국내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올리고, 2000만원 이상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할 기세다.

노조 지도부는 지난 1~2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고, 노조원 80% 이상이 찬성했다. 24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GM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노조가 회사의 증산 계획에 반발해 공장을 멈춰 세우는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부평 2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스’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자 회사는 생산량을 시간당 28대에서 32대로 늘리기로 했는데, 2공장 노조는 “힘들다”며 이를 거부하고 라인을 세웠다. 이 때문에 부평 2공장 가동이 이틀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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